via del priori 12

내 인생의 행복한 기억 중 하나는 
여름 날 창문과 방문을 확짝 열고 집 주인이셨던 교수님의 첼로연주를 들으며 
창틀 기대거나 침대에 가로로 누워서 벽에 다리를 올리고 
책을 보거나 다이어리 쓰던 시간들이다.
 환한 햇살과 따뜻한 바람 그리고 묵직한 첼로연주가 생생하게 기억난다.
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해서 매일 감사했고, 이제는 추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.
 그때 한참 오페라에 빠져있었는데 크고 작은 음악회도 데리고 다녀주시고,
무슨 일이 생기면 늘 보호자 같이 든든하게 도와주셨다.

가끔 뉴스에 북한 미사일 보도에 "진 너네나라 이야기 나온다"라며 매번 날 부르셨던
주인 아저씨.


이제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 
25살의 진은 행복했었다.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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